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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에서 시작된 질문,

생명으로 돌아오다

 

작품으로 사유하는 작가, 김해용

2025 ㅣ 회화·조형 분야

모래 한 알에도 시간은 담겨 있다.
김해용 작가는 물질의 순환과 생명의 흐름을 작품으로 질문해왔다.

청양에서 만난 재료들은 그 질문에 지역의 이야기를 더한다.
이 작업은 사라짐이 아닌 변화에 대한 오래된 물음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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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의 순환에서 시작된 작업

제 작업은 늘 물질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는 탄생과 죽음을 거치고, 그 끝은 다시 또 다른 시작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형태만 바뀔 뿐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죠. 

이 개념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재료가 저에게는「달걀」과 「모래」였습니다. 달걀은 생명의 시작을 품고 있고, 모래는 형태를 잃은 것 같지만 모든 물질의 근원처럼 느껴졌어요. 
모래는 한 알 한 알로는 아무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쌓이고 흩어지며 계속해서 다른 모습을 만들어냅니다. 그 모습이 제가 생각하는 생명과 물질의 순환과 닮아 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제 작업에서는 모래가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질문을 담는 매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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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의 재료로 확장된 작품

이번 레지던시에 참여하면서 기존에 해오던 작업의 흐름에 청양이라는 지역성을 자연스럽게 더하고 싶었습니다. 외부에서 가져온 재료가 아니라, 이곳에서 나고 자란 것들로 작업을 이어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칠갑산, 천문대, 구기자, 고추, 콩, 맥문동 같은 청양을 상징하는 요소들을 모래라는 재료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형태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모래로 한 번 해체한 뒤 다시 쌓아 올리는 방식이에요. 이 과정은 청양의 자연과 특산물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이어지는지를 다시 묻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이런 흐름으로 약 8점 정도의 작품을 준비하고 있고, 각 작품은 조금씩 다른 순환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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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시가 만들어준 작업의 조건

이 레지던시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작가가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작년에 참여했을 때도 재료비 지원을 받으며 작업의 규모나 재료 선택에 제약을 덜 느낄 수 있었고, 전시와 책자 제작, 홍보까지 이어지면서 작업이 결과물로만 끝나지 않고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었습니다. 

작가에게는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조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지원이 있기에 작업의 밀도도 깊어지고, 시도 역시 더 과감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좋은 작가들의 활동이 더 오래, 더 넓게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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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바람

솔직히 말하면 작가로 살아가는 일은 경제적으로 쉽지 않은 순간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작업 공간과 전시 환경을 지원해주고, 작품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게 도와준다는 사실은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큰 힘이 됩니다.
특히 전시 현장에서 관람객이 제 작품 앞에 서서 작품에 대해 질문하고, 그 질문을 계기로 이야기를 나누게 될 때 작업의 의미를 다시 느끼게 돼요. 어떤 분이 작품을 직접 구매해 가실 때는 작업이 누군가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앞으로는 청양에서도 굳이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지역 안에서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느끼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흐름 속에서 제 작업 역시 순환하듯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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