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록하다
시간을 바라보는 사진작가, 박정기
2025 ㅣ 영상·사진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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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에서 시작된 또 다른 시간
저는 인천에서 살다가 청양으로 내려온 지 벌써 15년 정도가 됐어요. 지금은 이곳에서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청양에 왔을 때는 사진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어요. 도시에서 익숙했던 작업 환경과는 많이 달랐고, 사진을 찍을 대상도, 흐름도 전혀 달랐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청양의 느린 일상과 조용한 풍경이
제 작업에 자연스럽게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크게 특별하지 않은 장면이라도
그 안에 담긴 시간을 바라보게 되었고,
그 시선이 제 사진의 중심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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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이후, 작업을 대하는 마음!
레지던시에 입주하고 나서 작업 환경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마음의 여유였어요. 재료비 지원 덕분에 작업을 하면서 느끼던 금전적인 부담이 많이 줄었고, 그만큼 작업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현장 견학을 다니면서 다른 작가들의 작업 방식이나 공간을 직접 볼 수 있었던 점도 제게는 큰 자극이 됐어요. 혼자 작업할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들을 접하게 되었고, 제 작업의 기준과 눈높이도 자연스럽게 넓어졌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사진을 대하는 태도 역시 조금씩 달라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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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과정에서 얻는 영감
저는 아직도 스스로를 배우는 단계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사진을 오래 찍어왔다고 해서 완성된 시선이 생기는 건 아니라고 느낍니다. 그래서 여전히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보고, 그 안에서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사진을 볼 때는 단순히 “잘 찍었다”에서 멈추기보다 왜 이 장면을 선택했는지, 왜 이 순간에 셔터를 눌렀는지를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하게 됩니다. 그 질문들이 쌓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제 작업을 돌아보게 되고, 다음 사진을 찍을 때의 기준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현장 견학이나
다른 작가들의 작업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제게 큰 자극이 됩니다.
사진 한 장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과 고민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서
작업을 대하는 태도 자체를
정리하게 되거든요.
남의 시선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는,
그 안에서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덜어낼지 고민하는 시간이
지금의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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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순간
앞으로도 저는 청양에서 이곳의 일상과 변화들을 꾸준히 사진으로 기록하고 싶어요. 눈에 띄는 장면이나 특별한 사건이 아니더라도, 시간이 지나 다시 꺼내봤을 때 그때의 공기와 감정이 함께 떠오르는 사진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진을 찍다 보면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는 풍경이 나중에는 사라지거나 바뀌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더더욱 지금 이 순간을 남겨야겠다는 마음으로 셔터를 누르게 됩니다.
저에게 사진은 결과물을 만드는 일이라기보다는 시간을 마주하고 기록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천천히 바라보고, 기다리고,
그 시간 속에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일이기도 해요.
청양에서 흘러가는 이 시간들이
언젠가는 하나의 기록이 되어
이곳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단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게 제가 이곳에서 사진을 계속 찍고 있는 이유이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제 작업의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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