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과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 박상헌
2025 ㅣ 회화·조형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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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그리고 시작
저는 원래 작품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언젠가는 고향으로 내려와 작업을 좀 더 본격적으로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마음에 두고 있었습니다. 도시에서의 작업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삶과 작업이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이 점점 크게 다가왔거든요.
그래서 10년 전, 귀농을 결심하고 청양으로 내려오게 됐습니다. 지금은 산 속에서 작은 구기자와 고추 농사를 짓고, 유기농 구기자 차를 생산하고 있어요. 낮에는 밭에서 흙을 만지고, 저녁이 되면 작업실에 앉아 조용히 작업을 이어갑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게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리듬이 제 몸에 가장 잘 맞는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삶과 작업이 같은 방향을 보고 있을 때 작업도 오래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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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에서 느낀 바람과 산촌의 매력
청양에 내려오기 전부터 이 지역에 문화 콘텐츠가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청양만의 색을 가진, 조금은 독특한 문화 콘텐츠가 있다면 이곳을 바라보는 시선도 지금과는 달라질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촌에서의 생활 자체는
저에게 너무 잘 맞았어요.
자연과 가까운 환경,
사람보다 바람과 새소리를
더 자주 마주하는 하루가
제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줬어요. 이곳에서는 무언가를 애써 만들어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작업으로 이어질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억지로 아이디어를 짜내기보다는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고 할까요?
청양의 산촌 생활은
작업을 잘하기 위한 조건이라기보다,
작업을 계속할 수 있게 해주는
환경에 가깝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이곳에서
작업을 멈추지 않고
제 속도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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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생활 속에서 얻는 영감
저는 영감을 특별한 순간보다는 생활 속에서 가장 많이 받아요. 농사를 지으며 만나는 식물들,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들, 그 모든 것들이 작업으로 이어집니다. 자연은 제가 가장 큰 영감을 받는 대상이에요. 그 외에도 음악이나 책을 통해 작업의 실마리를 얻곤 합니다.
요즘은 청양의 설화와 전설을 주제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어요.
자연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땅의 풍경과 닮아 있다고 느꼈거든요.
그 이야기들을
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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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그리고 작업을 이어가게 하는 힘
제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결국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예총 활동이나
귀농·귀촌 협의회 활동을 하며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끼는
따뜻함, 고마움, 감사함들이
어느 순간
바람 소리나 새 소리처럼
자연스럽게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그 편안함이
작업을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되고,
그래서 제 작품에도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기게 됩니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며
사람을 만나는 이 시간이
제가 작업을 계속할 수 있게 해주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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