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과 감정을 색으로 쌓아가는 작가, 우제권
2025 ㅣ 회화·조형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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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계속 그리게 되는 이유
저에게 그림은
무언가를 설명하거나 보여주기 위한 결과물이기보다는,
제 자신을 정리하는 하나의 과정에 가깝습니다.
캔버스 앞에 앉아 붓을 들면
하루 동안 쌓였던 감정들이
말보다 먼저 색으로 흘러나옵니다.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그림은 시작됩니다.
아침의 빛, 작업실 안의 공기,
잠깐 스친 생각 같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그림의 출발점이 돼요.
그래서 제 작업은
어떤 주제를 정해두고 그리기보다는,
그날의 상태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저에게 하루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자,
다음 날을 다시 시작하게 만드는
중요한 호흡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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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만들어준 작업의 변화
청양에서 레지던시 공간을 사용하면서 작업을 대하는 마음이 많이 달라졌어요. 공간이 안정적으로 주어지니 작업을 해야 한다는 부담보다 그림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이곳에서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작업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작업이 가능했어요. 각자의 작업을 존중받는 분위기 속에서 제 리듬대로 그릴 수 있다는 점이 무척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덕분에 붓을 드는 시간이 늘었고, 작업의 밀도도 조금씩 깊어졌습니다. 공간이 주는 안정감이 작업을 오래 이어가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는 걸 이번 레지던시를 통해 다시 느끼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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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으로 남기는 감정의 기록
제 그림에는 정해진 이야기나 하나의 정답이 있지는 않습니다. 대신 색과 질감, 겹쳐진 붓질을 통해 그 순간의 감정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밝은 색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날도 있고, 차분한 색을 여러 번 덧입히는 날도 있어요. 그 선택들은 그날의 제 상태와 아주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그림은 그렇게 말로 표현하지 못한 감정을 조용히 기록하는 방식이 됩니다.
관람자가
제 그림에서 무엇을 느끼든
그 해석은 열려 있기를 바랍니다.
그림이 감정을 전달하는 하나의 통로가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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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작업 방향
앞으로도 지금처럼 회화를 중심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새로운 형식이나 결과를 급하게 만들어내기보다는, 그리는 과정 자체를 조금 더 오래, 깊게 가져가고 싶어요.
청양에서의 시간은 그림을 다시 천천히 바라보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도시에서 작업할 때는 어느새 완성도를 먼저 생각하고, 다음 결과를 서두르고 있던 제 모습을 이곳에서 다시 돌아보게 됐어요. 지금은 한 번 더 덧칠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지우고, 다시 시작하는 시간조차 작업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림이 꼭 매번 분명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느껴요. 중간에 멈추거나, 잠시 다른 색을 올려보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감정과 장면이 생기기도 하니까요. 그런 우회와 망설임들이 결국 제 작업을 더 솔직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쌓인 그림들은
언젠가 한데 모여
제 삶의 한 시기를 보여주는
조용한 기록이 될 것 같아요.
청양에서 보낸 시간,
작업실 창밖으로 보이던 풍경,
그날그날의 감정들이
캔버스 위에 겹겹이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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